히라가나를 뗀 다음, 아이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단어입니다. 앱을 켜면 100개, 200개가 줄줄이 나오는데 다음 날이면 사라져 있죠. 그래서 부모님은 일본어 단어 외우는 법을 검색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 아이에게는 다른 아이들에게 없는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자어예요. 한국어 어휘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이고, 그 상당수가 일본어와 같은 한자를 씁니다. 뜻은 이미 알고 있으니, 새로 외울 건 소리 하나뿐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지렛대를 실제로 쓰는 법과, 아이가 단어를 잊지 않게 만드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한국 아이만 쓸 수 있는 지렛대 — 한자어
먼저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아래는 아이가 이미 뜻을 아는 단어들입니다.
| 한국어 | 일본어 | 한자 | 한국어 | 일본어 | 한자 |
|---|---|---|---|---|---|
| 학교 | がっこう | 学校 | 가족 | かぞく | 家族 |
| 도서관 | としょかん | 図書館 | 약속 | やくそく | 約束 |
| 준비 | じゅんび | 準備 | 사진 | しゃしん | 写真 |
| 계산 | けいさん | 計算 | 요리 | りょうり | 料理 |
| 무리 | むり | 無理 | 안심 | あんしん | 安心 |
| 유명 | ゆうめい | 有名 | 온도 | おんど | 温度 |

영어권 아이는 뜻과 소리를 둘 다 새로 외웁니다. 한국 아이는 소리 하나만 얹으면 되죠. 같은 30분을 써도 남는 양이 다릅니다. 이걸 초반에 알려 주면 아이가 “일본어 할 만한데?”라고 느낍니다 — 그 느낌이 첫 6개월을 버티게 합니다.
받침이 소리로 바뀌는 4가지 규칙
더 재미있는 건, 한국어 한자음과 일본어 한자음 사이에 대응 규칙이 있다는 점입니다. 받침을 보면 일본어 소리를 어느 정도 맞힐 수 있어요.
| 받침 | 일본어에서는 | 예시 |
|---|---|---|
| ㄱ | く · き | 학교 → がっこう · 역 → えき · 식당 → しょくどう |
| ㄹ | つ · ち | 일 → いち · 팔 → はち · 발전 → はってん |
| ㅁ ㅂ ㄴ | ん · う | 안심 → あんしん · 십 → じゅう · 답 → とう |
| ㅇ | う · い | 강 → こう · 명 → めい · 정 → せい |

다만 이걸 규칙으로 외우게 하지 마세요. 예외도 많고, 외우는 순간 재미가 사라집니다. 쓰는 방법은 하나예요 ── 맞히기 놀이. “‘약속’은 일본어로 뭘까? ㄱ 받침이니까…” 하고 아이가 먼저 말해 보게 하는 겁니다. 맞히면 기뻐서 기억하고, 틀려도 정답을 들었을 때 훨씬 잘 붙습니다.

아이가 단어를 잊는 진짜 이유
부모님은 “반복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시지만, 저희가 보기엔 아닙니다. 아이가 단어를 잊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입니다.
① 쓸 자리가 없어서
외운 단어를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으면 사흘이면 사라집니다. 반대로 한 번 써먹은 단어는 이상하리만치 오래 남아요. 아이가 일본 친구에게 “おなかすいた(배고파)”라고 해서 웃음이 돌아온 순간, 그 단어는 평생 갑니다.
② 아이의 세계와 상관없는 단어라서
교재의 첫 단원은 대개 ‘회사원·역·병원’입니다. 어른의 세계죠. 아이의 첫 100단어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나와야 합니다. 게임·애니·간식·반려동물. 이 순서를 바꾸면 암기량 자체가 줄어듭니다.
③ 한 번에 너무 많아서
앱은 하루 30개를 밀어 넣지만, 아이가 실제로 남기는 건 하루 5~7개입니다. 적게 주고 자주 꺼내 쓰는 편이 결과가 훨씬 좋아요. 하루 5개면 1년에 1,800개입니다 — N5 어휘를 훌쩍 넘습니다.
잊지 않게 만드는 4단계
| 단계 | 무엇을 | 왜 |
|---|---|---|
| 1 고르기 | 아이가 직접 5개를 고름 | 고른 단어는 자기 것이 됨 |
| 2 붙이기 | 아는 한자어와 짝지음 | 새로 외울 게 소리 하나로 줄어듦 |
| 3 소리 내기 | 3번 크게 말함 | 눈으로만 보면 소리가 안 남음 |
| 4 써먹기 | 그날 안에 누군가에게 사용 | 여기서만 장기 기억이 됨 |
1~3번은 집에서 됩니다. 문제는 늘 4번이에요. 상대가 없으면 아이는 외운 단어를 쓸 데가 없고, 쓰지 않은 단어는 사라집니다. 이 구조는 발음도 똑같습니다 ── 일본어 발음, 한국 아이가 자주 틀리는 6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자어에만 기대면 안 되는 부분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한자어 지렛대가 통하지 않는 영역도 있습니다.
- 일상 고유어 ── たべる(먹다)·あるく(걷다)처럼 한자어가 아닌 말은 그냥 외워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실제로 쓰는 건 대부분 이쪽입니다.
- 뜻이 어긋난 단어 ── 같은 한자인데 뜻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 愛人(あいじん)은 한국어의 ‘애인’과 뜻이 다릅니다. 이런 건 오히려 아는 척하다 실수하기 쉬워요.
- 말투 ── 단어를 알아도 어디에 어떤 말투로 쓰는지는 따로입니다. 애니메이션 말투를 그대로 쓰면 일본 또래에게 실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한자어로 속도를 내고, 고유어와 말투는 사람에게서 배우기. 교재 선택은 어린이 일본어 교재 고르는 법, 전체 학습 순서는 일본어 공부 순서 6단계 로드맵을 참고하세요.
외운 단어를 그날 써먹을 수 있다면
- 일본에 사는 또래와 실시간 대화 ── 한국은 일본과 시차 0이라 방과 후 시간이 그대로 겹칩니다. 오늘 외운 단어를 오늘 써먹을 수 있어요.
- 8명 소수정원·담임 고정 ── 내성적인 아이도 순서가 돌아옵니다. 카메라 오프·아바타 참여도 됩니다.
- 일본의 현직 교사 ── 한자어의 함정(뜻이 어긋난 단어)과 말투를 그 자리에서 잡아 줍니다.
-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 ── 아이의 첫 100단어를 게임·애니 쪽에서 만들어 갑니다.
기본 수강료는 월 189,000원입니다. 글로벌 정가에서 Tomodachi Japan 장학금 −45%가 자동 적용된 금액이라 신청·증빙이 필요 없고, 다니기 자유(매일 참여 가능)라 매일 나가면 하루 약 9,500원 수준이에요. 입회금 약 27만원은 1기생 무료이고 형제 할인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한가요?
5~7개를 권합니다. 적어 보이지만 1년이면 1,800개가 넘습니다. 중요한 건 개수가 아니라 그날 안에 한 번 써먹었는가예요. 30개를 외우고 하나도 안 쓰는 날보다, 5개를 외우고 다섯 번 말한 날이 훨씬 남습니다.
단어장 앱만으로 충분할까요?
‘저장하고 꺼내 보기’는 앱이 훌륭합니다. 다만 앱은 아이가 그 단어를 실제로 쓰게 만들지 못합니다. 앱을 쓰시되 “오늘 배운 단어 하나만 나한테 써봐”를 하루 한 번 넣어 주세요. 그것만으로 기억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자를 몰라도 이 방법이 되나요?
됩니다. 아이가 한자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와 がっこう가 같은 글자에서 왔다는 사실만 알면 충분해요. 한자 쓰기는 나중에, 읽기가 필요해진 시점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어를 외워도 말이 안 나옵니다.
정상입니다. 단어는 재료고, 말은 요리예요. 재료를 아무리 쌓아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으면 손이 안 움직입니다. 필요한 건 단어를 더 외우는 게 아니라, 아는 단어로 문장 하나를 만들어 상대에게 건네 보는 경험입니다.
좋아하는 일본, 친구가 되는 일본어로
도모다치재팬은 일본에 사는 또래와 매일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것에서 일본어로 이어지는 어린이 전용 온라인 일본어 스쿨입니다. 시차 없는 한국이라 방과 후 그대로 일본 친구와 만날 수 있습니다. 2026년 12월 개교 예정 ── 개교 소식과 체험회 안내를 가장 먼저 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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