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본 친구를 사귀고 싶대요. 언어교환 앱을 깔아 줘도 될까요?”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가장 조심스럽게 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안전 때문이에요.
이 글은 일본 친구 만들기 어플을 초등·중등 아이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후기나 별점이 아니라 각 서비스가 자기 약관에 스스로 써 둔 연령 규정을 근거로 비교합니다. 광고 문구는 바뀌지만 약관은 회사가 법적으로 책임지는 문장이라, 부모가 볼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준입니다.
※ 아래 연령 규정은 2026년 9월 8일 각 서비스의 공식 약관 페이지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약관은 예고 없이 바뀌므로 가입 전 반드시 직접 확인해 주세요.
한눈에 보는 연령 규정 비교

| 서비스 | 유형 | 공식 약관의 연령 규정 | 상대가 누구인가 | 초등 아이에게 |
|---|---|---|---|---|
| 헬로톡(HelloTalk) | 언어교환 SNS | 18세 미만은 부모·보호자의 승인이 있어야 이용 가능 | 불특정 다수의 성인이 대부분 | △ 부모 동반 없이는 권하지 않음 |
| 탄뎀(Tandem) | 언어교환 SNS | 이용 자격은 만 16세 이상 | 불특정 다수의 성인 | ✕ 초등생은 약관상 대상이 아님 |
| 아이토키(italki) | 1:1 튜터 마켓 | 계정은 만 18세 이상. 미성년자는 부모 계정으로 부모 감독하에 | 등록 강사(1:1) | ○ 부모 계정 전제. 강사 선별은 부모 몫 |
| 프레플리(Preply) | 1:1 튜터 마켓 | 13세 이상 18세 미만은 부모가 계정을 만들어 감독하에 사용 | 등록 강사(1:1) | ○ 13세 미만은 대상 아님 |
| 담임제 온라인 클래스 | 학교형 수업 | 애초에 아이를 대상으로 설계. 보호자가 등록 | 같은 반 또래 + 담임 선생님 | ◎ 상대가 고정되어 있음 |
표를 세로로 보시면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언어교환 앱 두 곳은 애초에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닙니다. 헬로톡은 18세 미만에게 보호자 승인을 요구하고, 탄뎀은 16세 미만을 아예 이용 자격에서 제외합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이 앱을 권하는 후기가 아무리 많아도, 서비스 스스로는 “우리 대상이 아니다”라고 써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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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에서도 한 겹이 더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규정이 하나 더 겹칩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처리할 때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즉 초등 아이가 해외 언어교환 앱에 가입하려면 ①그 서비스의 연령 규정과 ②국내 아동 개인정보 규정을 둘 다 통과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는 부모가 계정 주체가 되고, 아이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만 쓰는 형태 외에는 안전하게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실제로 걱정하시는 건 이 세 가지

상담을 하다 보면 걱정의 내용이 거의 똑같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모두 앱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입니다.
- ①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다. 언어교환 앱의 상대는 매번 바뀌는 불특정 성인입니다. 나이 표기는 본인이 적는 값이고요. 어떤 앱도 상대의 신원을 학교처럼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 ② 대화가 앱 밖으로 나간다. 언어교환에서 가장 흔한 흐름은 “라인으로 옮기자”입니다. 그 순간 앱의 신고·차단 기능은 무력해지고, 부모가 볼 수 있는 기록도 사라집니다. 한국에서 “헬로톡 라인 유도”가 자동완성에 뜰 만큼 검색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③ 틀린 말을 고쳐 주는 사람이 없다. 안전 이야기에 가려지지만, 학습 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는 친절한 일반인이지 교사가 아닙니다. 아이가 반말과 존댓말을 뒤섞어 써도 대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틀린 채로 굳는 게 가장 무섭습니다.
그래도 써 보고 싶다면 — 부모 체크리스트 7

| 확인 항목 | 왜 중요한가 |
|---|---|
| 계정은 부모 명의인가 | 대부분의 서비스가 미성년자에게 요구하는 조건입니다 |
| 프로필 사진과 실명을 뺐는가 | 얼굴과 이름은 되돌릴 수 없는 정보입니다 |
| 학교·동네·학원 이름을 말하지 않기로 했는가 | 세 개만 모이면 아이의 동선이 특정됩니다 |
| 라인·카카오로 옮기지 않기를 약속했는가 | 앱 밖으로 나가는 순간 보호 장치가 전부 꺼집니다 |
| 사용 시간이 거실인가 | 방문 닫고 하는 대화는 부모가 알 수 없습니다 |
| 신고·차단 방법을 아이가 아는가 | 불편했을 때 아이가 바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
| 이상하면 바로 말해도 혼나지 않는다고 말해 뒀는가 | 아이가 숨기게 만드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
이 일곱 가지를 모두 지킬 수 있다면, 중학생 이상 아이에게는 언어교환 앱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등 아이에게는 부모가 옆에 앉아 있는 시간 외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 생각 — 친구는 필요하지만, 아무 친구나는 아닙니다

저희는 일본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100% 동의합니다. 친구가 생긴 아이는 그만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재를 열 권 사는 것보다 말이 통한 하루가 훨씬 셉니다.
문제는 그 친구를 어디서 만나느냐입니다. 언어교환 앱은 “상대가 매번 바뀌고, 어른이고, 교사가 아니고, 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초등 아이에게 필요한 건 정반대예요. 상대가 고정되어 있고, 또래이고, 선생님이 함께 있고, 대화가 정해진 자리 안에서 끝나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8명 소수정원 담임제로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같은 반 또래가 매주 그대로 있으니 아이가 낯을 덜 가리고, 담임 선생님이 그 자리에 있으니 말투가 어긋나면 바로 잡아 줍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어서 학교 끝난 그 시간에 일본의 또래도 집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 친구 만들기 어플, 초등학생이 써도 되나요?
A. 서비스별로 다릅니다. 탄뎀은 만 16세 이상만 이용 자격을 인정하고, 헬로톡은 18세 미만에게 보호자 승인을 요구합니다. 여기에 국내 만 14세 미만 법정대리인 동의 규정도 함께 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초등 아이는 부모 계정 + 부모 동석이 아니면 권하지 않습니다.
Q. 헬로톡과 탄뎀 중에는 무엇이 나은가요?
A. 아이 기준이라면 어느 쪽도 최선은 아닙니다. 굳이 고른다면 보호자 승인 조항이 있는 헬로톡이 형식적으로는 열려 있지만, 상대가 불특정 성인이라는 구조는 두 곳이 동일합니다.
Q. 1:1 튜터 앱은 안전한가요?
A. 상대가 등록 강사 한 명으로 고정된다는 점에서 언어교환 앱보다 낫습니다. 다만 강사를 고르는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고, 두 서비스 모두 미성년자는 부모 계정으로만 쓰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1:1과 그룹 수업 비교도 함께 보세요.
Q. 아이가 이미 앱을 쓰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A. 갑자기 지우기보다 위 체크리스트 7가지를 함께 읽고 규칙을 정하는 것이 낫습니다. 특히 “라인으로 옮기지 않는다”와 “이상하면 바로 말해도 혼나지 않는다” 두 가지는 오늘 바로 정해 두세요.
Q. 무료로 일본 친구를 만들 방법은 없나요?
A. 앱 외에는 학교 자매결연, 지자체 교류 프로그램 같은 기관이 중간에 있는 경로가 가장 안전합니다. 혼자 쓰는 자료는 무료 일본어 학습 사이트 정리를 참고하세요.
Q.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친구가 생길까요?
A. 낯가리는 아이일수록 상대가 매번 바뀌는 구조가 제일 어렵습니다. 내성적인 아이의 말하기에 정리해 두었듯, 같은 얼굴이 매주 반복되는 자리에서 훨씬 빨리 입을 엽니다.
정리
일본 친구 만들기 어플을 고르실 때 후기보다 먼저 보셔야 할 것은 그 서비스가 약관에 써 둔 연령 규정입니다. 탄뎀 16세 이상, 헬로톡 18세 미만은 보호자 승인, 아이토키·프레플리는 부모 계정 전제 — 이 네 줄만 알아도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많은 일본인”이 아니라 “계속 만나는 한 반의 또래”입니다. 상대가 고정되어야 아이가 마음을 열고, 마음을 열어야 말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