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몬 일본어 몇 단계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상담 전화로 이걸 물으면 대개 “진단검사부터 받아보세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틀린 답은 아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단계가 총 몇 개이고 끝까지 가면 어디에 도달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시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죠.
그래서 이 글은 구몬 일본어 단계를 두 가지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①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사실과 ②공개돼 있지 않아 상담으로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계가 올라가도 아이 입에서 일본어가 안 나오는 이유를 짚습니다. 이게 학습지를 1년 시킨 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 아래 수치는 2026년 9월 1일 교원구몬 공식 과목 소개 페이지(kumon.co.kr)에 표시된 값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회비와 구성은 변경될 수 있으니 계약 전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공식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여기까지입니다
| 항목 | 공식 표기 | 부모가 알아야 할 의미 |
|---|---|---|
| 학습 단계 | 4A~L단계 (4A·3A·2A·A~L) | 실제로 나열되는 단계는 15개. 숫자 A가 붙은 앞 3개가 입문 구간입니다 |
| 학습량 | 6천여 단어 | L단계까지 완주 기준. 어휘 중심 설계라는 뜻 |
| 추천 연령 | 유아 · 초등 · 중고등 · 성인 | 아이 전용 커리큘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같은 교재를 나이 불문 단계로 배치합니다 |
| 학습 형태 | 방문학습 · 화상학습 · 셀프학습 · 유선관리 | 같은 교재, 다른 관리 방식. 회비는 형태별로 다릅니다 |
| 목표 | “독해와 회화를 함께” | 다만 교재는 지면(문자) 기반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
여기서 이미 중요한 정보가 하나 나옵니다. 구몬 일본어는 아이용·성인용 커리큘럼이 갈라져 있지 않습니다. 초등 3학년도 성인도 같은 4A단계에서 시작해 같은 길을 갑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데,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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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A에서 L까지, 15단계 지도

※ 구몬은 단계별 세부 학습 내용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위 구간 구분은 공식 표기(4A~L, 6천여 단어)와 구몬식 학습지의 공통 설계 원리(문자 → 어휘 → 문장 → 독해의 스몰스텝 반복)를 바탕으로 부모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정확한 단계별 내용은 학습센터 상담이나 교재 미리보기로 확인해 주세요.
- 4A · 3A · 2A — 문자 구간.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고 쓰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아이가 가장 많이 멈춥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왜 두 벌이나 외워야 하는지를 먼저 납득시키지 않으면, 매일 같은 글자를 반복하는 게 벌처럼 느껴지거든요.
- A~D — 어휘·단문 구간. 명사와 기본 동사가 붙기 시작합니다. 한국 아이에게는 여기가 가장 속도가 붙는 구간이에요. 뒤에서 설명할 ‘한자 음독 지렛대’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 E~H — 문형 구간. 조사와 활용, て형·た형 같은 변형이 들어옵니다. 반대로 여기서 진도가 확 느려집니다. 문자와 달리 규칙을 이해해야 하는 구간이라 반복만으로는 안 넘어가는 아이가 생깁니다.
- I~L — 독해 구간. 지문이 길어지고 문장 안에 한자가 늘어납니다. 완주하면 공식 표기대로 6천여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몇 단계부터 시작할까

구몬의 원칙은 “학년이 아니라 실력에 맞춰 배치한다”입니다. 그래서 초등 5학년이라도 히라가나를 모르면 문자 구간에서 시작합니다. 부모님이 이걸 미리 알고 계셔야 “우리 아이 5학년인데 왜 제일 아래 단계예요?”라는 서운함이 안 생깁니다.
배치는 공식 진단검사로 정해집니다. 다만 상담 전에 집에서 대략 가늠해 볼 수는 있어요. 아래 세 문장 중 어디서 막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 집에서 해 보는 자가 확인 | 막히면 대략 |
|---|---|
| 「あいうえお」를 보고 소리 내어 읽는다 | 문자 구간(4A~2A)부터 |
| 「アニメが すきです」를 읽고 뜻을 안다 | 어휘·단문 구간(A~D)부터 |
| 「学校で 日本語を べんきょうして います」를 읽는다 | 문형 구간(E 이후)부터 |
한국 아이에게는 남들보다 유리한 지렛대가 하나 있습니다. 한자어예요. 学校(학교)·先生(선생)·時間(시간)처럼 한국어 한자어와 소리가 닮은 단어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어휘 구간에 들어가면 진도가 기대보다 빨리 붙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의 함정도 있는데, 이건 일본 초등학교 한자 정리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한 단계 올라가는 데 얼마나 걸릴까

구몬은 단계별 표준 소요 기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아이마다 하루 분량과 반복 횟수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부모님이 직접 계산하셔야 하는데, 공식이 아주 간단합니다.
한 단계 소요 개월 = 단계별 학습지 매수 ÷ (하루 매수 × 30)
예를 들어 한 단계가 200매이고 하루 5매를 한다면 → 200 ÷ 150 ≈ 1.3개월. 하루 3매라면 → 200 ÷ 90 ≈ 2.2개월입니다.
※ ‘한 단계 200매’는 여러 학부모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수치이지만 공식 확인 값은 아닙니다. 상담 때 “이 단계는 몇 매인가요”를 꼭 물어보시고, 그 숫자로 위 식에 넣어 보세요.
여기서 부모님이 놓치기 쉬운 게 되돌아가기(복습 반복)입니다. 구몬은 기준 점수와 시간을 못 채우면 같은 구간을 다시 시킵니다. 그래서 실제 소요 기간은 위 계산보다 늘어나는 게 정상이에요. “우리 아이만 느린 것 같다”고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JLPT 몇 급에 해당하나요 — 정직한 답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구몬은 단계와 JLPT 급수의 공식 대응표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도는 “L단계 = N2” 같은 표는 대부분 개인 후기에서 나온 추정이에요. 그대로 믿고 계획을 세우시면 안 됩니다.
이유도 분명합니다. JLPT는 읽기·듣기·어휘·문법을 함께 보는데, 지면 학습지는 이 중 듣기 훈련이 구조적으로 빠져 있습니다. 같은 어휘량이라도 듣기 점수가 따라오지 않으면 급수는 안 나옵니다. 아이의 JLPT N5는 이렇게 준비합니다에서 이 부분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단계는 올라가는데 왜 말이 안 나올까

학습지를 1년 이상 시킨 집에서 거의 예외 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이겁니다. “단계는 D까지 갔는데, 일본 여행 가서 한마디도 못 하더라.” 아이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설계가 그렇게 돼 있어서예요.
- 입력만 있고 출력이 없습니다. 학습지는 읽고 쓰는 훈련입니다. 말하기는 내 문장을 만들어 상대에게 던지고 반응을 받는 것인데, 지면에는 상대가 없습니다.
- 틀릴 기회가 없습니다. 회화는 틀린 문장을 즉시 고쳐 받아야 늘어요. 채점된 학습지는 며칠 뒤에 돌아옵니다.
- 동기가 점수에만 걸려 있습니다. 아이가 일본어를 시작한 이유는 대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즉 ‘좋아함’인데, 학습지는 그 좋아함과 연결되는 지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루해지면 그대로 멈춥니다.
저희가 학습지를 그만두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문자와 어휘를 매일 쌓는 데는 학습지만큼 효율적인 게 없어요. 다만 거기서 쌓인 단어를 쓸 곳을 따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본에 사는 또래 친구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어서 학교 끝나고 바로 만날 수 있고요.
상담 전에 물어볼 5가지
| 질문 | 왜 물어야 하나 |
|---|---|
| 우리 아이는 몇 단계로 배치되나요 |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4A부터일 수 있습니다. 미리 알아야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요 |
| 이 단계는 학습지가 몇 매인가요 | 위 계산식에 넣을 숫자입니다. 기간을 스스로 계산할 수 있게 됩니다 |
| 하루 권장 매수는 몇 장인가요 | 아이의 하루 학습 시간이 여기서 정해집니다 |
| 되돌아가기 기준은 무엇인가요 | 점수·시간 기준을 알아야 “왜 또 같은 걸 하지”를 이해합니다 |
| 듣기와 말하기는 어떻게 하나요 | 지면 학습지의 구조적 공백입니다. 답을 들어 보시면 판단이 서요 |
자주 묻는 질문
Q. 구몬 일본어 단계는 총 몇 개인가요?
A. 공식 표기는 4A~L단계이고, 실제로 나열되는 단계는 4A·3A·2A·A·B·C·D·E·F·G·H·I·J·K·L의 15개입니다(2026년 9월 공식 페이지 기준).
Q. 초등학생도 4A부터 시작하나요?
A. 학년이 아니라 진단검사 결과로 배치합니다. 히라가나를 모르는 상태라면 학년과 무관하게 문자 구간에서 시작합니다.
Q. L단계까지 끝내면 JLPT 몇 급인가요?
A. 공식 대응표는 없습니다. 어휘량은 6천여 단어에 도달하지만, 듣기 훈련이 포함돼 있지 않아 급수는 별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Q. 중간에 단계를 건너뛸 수 있나요?
A.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배치 단계가 정해지므로 시작점은 조정됩니다. 다만 시작 후에는 기준 점수와 시간을 채우며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Q. 학습지만으로 회화가 되나요?
A. 어렵습니다. 읽기·어휘는 확실히 쌓이지만 말할 상대와 즉시 교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습지로 단어를 쌓고, 그 단어를 실제로 쓰는 자리를 따로 만들어 주는 조합을 권합니다.
Q. 형태(방문·화상·셀프)에 따라 단계가 다른가요?
A. 교재 단계는 동일하고 관리 방식과 회비가 다릅니다. 형태별 금액은 구몬 일본어 가격 정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리
구몬 일본어 단계는 4A부터 L까지 15단계, 완주 기준 6천여 단어입니다. 학년이 아니라 진단검사로 배치되고, 소요 기간은 하루 매수로 부모님이 직접 계산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단계가 올라간다고 아이 입에서 일본어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학습지는 단어를 쌓는 도구이지, 말하기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서를 이렇게 권합니다. 좋아하는 것(애니메이션·게임)에서 시작 → 일본에 사는 또래와 실제로 말하기 → 그 재미로 문자·어휘를 매일 쌓기. 아이가 계속하게 만드는 힘은 단계표가 아니라 내일 또 만나고 싶은 친구에서 나옵니다.

